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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미오와 줄리엣

    금세기 최고의 로미오라는 찬사를 받은 1996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이다. 셰익스피어의 걸작을 각색한 것으로 첫눈에 반한 두 원수 집안의 자식들이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고 이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에 관해 알아보겠다.

    첫눈에 반한 두 원수 집안의 자식들

    이탈리아 베로나의 세도 있는 두 가문인 몬테규와 캐퓰릿은 오래전부터 이유 없는 원수지간이었다. 총을 겨누며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서로 미워해서 경찰은 늘 골치가 아프다. 한편 싸움에는 관심 없는 몬테규 가문의 아들 로미오는 짝사랑에 괴로워하고 이를 본 그의 사촌 벤볼리오는 다른 여자를 만나보라고 권유한다. 그때 마침 캐퓰릿 가문에서 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짝사랑하던 로잘린이 온다는 사실에 참석하게 된다. 캐퓰릿 가문의 파티에 온 로미오는 감히 맨 얼굴로 들어갈 수 없어 가면을 쓰고 들어간다. 시끄러운 파티에 어지러워 잠깐 머리를 식히는 도중 화장실 뒤편 큰 수조를 발견하고 그 너머 보이는 아름다운 줄리엣과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렇게 서로 시선을 응시하던 중 유모가 줄리엣을 다급하게 끌고 나간다. 로미오는 다급하게 줄리엣을 쫓아가고 패리스와 인사를 나누는 그녀를 발견한다. 줄리엣은 패리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빠져나와 로미오와 깊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란 걸 알게 되고 좌절하게 된다. 줄리엣을 잊을 수 없었던 로미오는 집에 몰래 침입해 줄리엣의 비밀스러운 혼잣말을 엿듣고 그녀의 마음을 확인한다. 두 사람은 가문도 막을 수 없는 서로의 사랑을 키우며 만난 지 하루 만에 결혼을 약속하기로 한다. 다음날 로미오는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고 결혼만이 두 가문의 화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허락을 구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로렌스 신부의 도움으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나다

    몬테규 가문의 남자와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된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는 로미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싸움이 싫었던 로미오는 화해를 신청하려고 손을 내밀어 보지만 티볼트에게 일방적으로 맞게 된다. 보다 못한 로미오의 친구 머큐리가 대신 싸움에 나섰지만 티볼트에게 치명상을 입게 된다. 끝내 머큐리는 세상을 떠나고 이 소식을 모르는 줄리엣은 한없이 로미오를 기다린다. 친구를 잃은 분노로 이성을 잃은 로미오는 결국 티볼트를 숨지게 한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경찰은 지역에서 로미오를 추방하기로 결정하고 그날 밤 로미오는 줄리엣을 찾아가 마지막 하룻밤을 보낸다. 줄리엣의 어머니는 또다시 결혼을 제안하고 유모의 설득으로 두 번째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의 결심은 속임수였고 결혼식을 피할 방법을 찾기 위해 로렌스 신부를 찾아간다. 그녀의 간절함을 본 로렌스 신부는 하루동안 잠이 드는 약을 주고 가족들을 속인 뒤 몰래 빼주겠다고 약속한다. 작전은 성공한 듯했지만 하필 로미오의 친구가 그녀의 장례식을 보게 되고 이 소식이 로미오에게 전해진다. 로미오는 추방된 자신을 쫓는 경찰들과 추격전을 한 끝에 줄리엣이 있는 성당에 도착하고 영원히 잠든 듯한 그녀를 마주하게 된다. 줄리엣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독을 마신 로미오는 다신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줄리엣은 슬픔과 절망에 빠지고 로미오의 뒤를 따라간다.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영화는 로맨스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미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한 1968년작 때문에 줄거리는 상당히 익숙하다. 1996년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은 물랑루주와 위대한 개츠비를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만들었으며 자신만의 새로움과 현대적인 시선으로 각색해 완성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작품성보다 오히려 대사들이 굉장히 유명하기에 대사들은 그대로 두고 90년대 빌보드에 오를법한 음악과 미술을 녹여내여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감독은 로미오의 배역에 미남 배우를 찾아다녔고 당시 할리우드에서 막 뜨기 시작한 디카프리오를 캐스팅했다. 로미오역을 맡게 된 디카프리오의 잘생긴 외모가 이 작품이 사랑받는데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기도 한다. 또한 비극이 만들어낸 희극이란 결말의 메시지가 주는 이유도 크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고 결국 이루어질 수 없었으나 오랫동안 끊임없이 대대로 싸움을 지속했던 두 가문이 자식을 잃고 나서야 싸움을 멈췄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를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밤에만 만날 수 있었고 이들을 교회만이 허락해 주었다. 교회는 평등을 상징하면서 유일하게 서로의 사랑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 둘의 짧은 5일의 추억은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세세한 설정 덕분에 영화가 26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