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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플래쉬

    2015년 미국에서 개봉했고 15세 관람가인 음악 영화 위플래쉬이다. 드러머인 앤드류는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플레쳐 교수의 교육방식으로 인해 드럼에 대한 열정이 집착과 광기로 나타나 천재가 된다. 예술적으로 호평을 받은 이 영화가 탄생되던 과정까지 같이 알아보겠다.

    앤드류의 한계까지 몰아붙인 플레쳐 교수

    셰이퍼 음악학교 신입생인 앤드류는 버디 리치같이 끝내주는 드럼 연주자가 되는 게 꿈이다. 꿈을 향해 열심히 연습하지만 현실에서의 그의 위치는 저학년 밴드에서 메인 드러머 옆에 앉아있는 서버 드러머에 불과했다. 이때 이 학교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밴드의 지휘자인 플레쳐 교수가 등장한다. 성격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지만 그의 눈에 들면 재즈 연주자로 쭉쭉 커 나갈 수 있게 된다. 바로 그런 사람이 메인 연주자도 아닌 앤드류에게 콜을 한다. 학교 전체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밴드에서 연주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잡은 앤드류는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긴장된 분위기가 넘쳐흐르는 첫 연습에 합류하고 되고 소개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연주를 시작한다. 플레쳐는 앤드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긴장을 풀어주고 앤드류는 그가 어쩌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연주는 다시 시작되고 호인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저버린 플레쳐는 악마 같은 얼굴로 앤드류를 사정없이 몰아세우고 뺨을 후려쳐 모욕을 준다. 그의 교육방식은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못 버티면 도태되는 거고 견딜 수 있으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도 있다는 식이었다. 앤드류는 위대해지고 싶다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플레쳐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그는 물집이 터져 피가 흐를 때까지 연습하고 처음으로 스튜디오 밴드 경연에 참가한다. 그런데 메인 드러머가 악보를 잃어버리게 되고 피나는 연습 끝에 위플래쉬를 통째로 외운 그가 메인 드러머로 서게 된다. 그렇게 무대에서 플레쳐의 인정을 받게 되고 드디어 메인 드러머의 자리를 꿰차게 된다. 그러나 플레쳐는 앤드류와 경쟁했던 코널리를 영입해서 메인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킨다. 음악가를 꿈꾸던 앤드류는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닌 피를 흘려가며 점점 더 극단적인 인간으로 변해간다. 결국 세명의 드러머가 붙게 되고 플레쳐는 온갖 욕설로 이들을 자극하지만 마지막으로 앤드류가 살아남는다.

    드럼에 대한 광기와 집착

    앤드류가 밴드의 메인 드러머로 첫 공연을 하게 되는 날에 하필 타고 간 버스가 고장이 난다. 공연 시간에 늦었다간 어렵게 잡은 기회를 한방에 날리게 되는 꼴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공연장으로 달려가지만 그만 사고가 나버리고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체로 도착한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늦을 때로 늦어있었고 피를 흘리며 연주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그에게 플레쳐는 해고를 통보하고 앤드류는 그 자리에서 폭발해 버린다. 교수를 때려눕히고 학교에서 제적당한 앤드류에게 어느 날 변호사가 접근해 온다. 교수의 폭력적인 교육방식 때문에 학생 하나가 자살했으며 또 다른 피해자인 앤드류의 증언이면 플레쳐는 해고를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드러머의 꿈을 접은 앤드류는 재즈바에서 플레쳐를 우연히 만나고 이 둘은 대단히 어색한 합석을 하게 된다. 플레쳐는 자신의 교육방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역설하고 카네기홀 공연에서 드러머를 맡아줄 것을 요청한다. 카네기홀에 가 첫 곡을 연주할 준비를 하던 앤드류에게 플레쳐는 조용히 다가와 무언가를 속삭이고 그는 불길한 직감을 느끼게 된다. 이 카네기홀 공연은 앤드류의 증언으로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플레쳐의 복수의 무대였던 것이다. 그는 앤드류에게만 알려주지 않은 신곡을 연주하며 악보조차 없는 그에게 천하에 쓸모없는 드러머를 만들 계획이었다. 혼자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고 플레쳐의 비웃음을 뒤로한 뒤 무대로 내려가던 그에게 처참한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가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런데 갑자기 앤드류는 다시 스틱을 쥐고 무대로 올라가 누구도 시킨 적 없는 연주를 한다. 과정이 어쨌든 간에 엄청난 드러머로 성장한 것만은 사실이었고 뛰어난 연주 실력과 독기로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돌성까지 갖게 되었다. 앤드류는 플레쳐 못지않은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엔 플레쳐가 앤드류의 이런 모습에 호의적으로 반응한다. 이 둘의 합주가 엄청난 파멸을 몰고 오게 될지 아니면 거대한 성공을 일으킬지 위플래쉬를 연주하는 앤드류의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위플래쉬가 탄생하게 된 과정

    2014년 선댄스 영화제와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처음 소개되어 극찬을 받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 오르기까지는 감독 주간과 선댄스 타이틀을 통해 홍보되었다. 시나리오는 2012년에 300명 이상의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뽑은 미제작된 최고의 시나리오 목록인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시나리오는 감독 데미언 셔젤이 학창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 감독의 차기작 라라랜드 제작 후 원래는 라라랜드를 먼저 구상했으나 투자자들이 경력이 없는 자신에게 큰 규모의 뮤지컬 영화에 대한 제작을 지원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 만든 시험용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장편으로 계획된 영화였지만 초기엔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단편 영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앤드류가 처음 스튜디오 밴드에 와서 곤욕을 치르는 장면으로 만들었는데 이 단편이 선댄스 영화제 등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았기에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아 지금의 장편영화 위플래쉬가 되었다. 감독 데미언 셔젤은 뉴저지 프린스턴 고등학교의 스튜디오 밴드에서 실제로 재즈 드러머로 있었던 경험이 있으며 작중의 플레쳐는 당시 스튜디오 밴드 지휘자였던 안토니 비안코시노를 과장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드럼 연주를 할 때 느낀 감정을 관객들에게 직접 전해주고 싶어서 연주 장면을 액션처럼 찍고 싶었다고 한다. 예산은 한화로 40억 원 정도로 미국 영화치고 상당히 저예산으로 찍은 편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편집장으로 인지도가 있는 JK시몬스는 몸값이 높은 편은 아니었고 마일즈 텔러도 당시에는 무명배우에 가까워 출연료가 낮았으며 촬영 대부분이 실내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배우 데인 드한에게 주인공인 앤드류 네이먼 역이 제안되었으나 이를 거절하여 결국 마일즈 텔러가 최종적으로 맡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