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2004년도에 개봉했었고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재개봉한 그리스 영웅들의 전쟁 영화인 트로이다. 적국의 왕자 헥토르와 결투를 한 적수가 없는 용사 아킬레스는 이 전쟁에서 유일한 약점인 발목에 화살을 맞게 된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로부터 시작된 역사라는 점이 흥미롭다.
적수가 없는 용사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결투
아킬레스는 고대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인간 펠리우스와 요정 테티우스의 아들로 반인반신이며 어머니 테티우스는 아킬레스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에 발목을 잡고 담근다. 스틱스 강에 몸이 담가진 그는 어머니가 잡고 있던 발목 부분만 빼고 모든 신체가 무적이 된다. 그의 성격은 괴팍했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보다 자신의 명예를 더 중요히 하며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후대에 이름을 남기는 것뿐이었다. 이런 아킬레스에게 트로이 전쟁이라는 명예를 드높일 기회가 찾아온다. 트로이 전쟁은 일리아드의 주요 배경으로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와 야반도주를 하면서 전쟁이 시작된다. 그리스 전역의 엄청난 대군이 아가멤논 왕의 지휘 아래 트로이를 침공한다. 이때 아킬레스도 참전하는데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트로이는 강력한 나라였지만 그리스 동맹군들에 비하면 전력은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트로이에도 아킬레스에 버금가는 헥토르라는 왕자가 있었다. 인품과 무력과 정치력까지 모두 완벽했고 트로이의 기둥 같은 존재였다. 전쟁이 시작되고 아킬레스의 엄청난 활약으로 그리스 연합군은 연승하며 트로이를 괴롭히고 몰살시킨다. 이때 브리세이스라는 여자를 아가멤논이 뺏어가자 화가 난 아킬레스가 전투에서 빠져버린다. 아킬레스가 없는 그리스 군은 명장 헥토르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승기는 트로이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런데 헥토르의 손에 아킬레스가 가장 아끼는 친구인 파트로 클루스가 죽음을 맞게 되면서 상황이 반전된다. 분노에 휩싸인 그는 혼자 트로이 성으로 찾아가 헥토르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트로이 전쟁에서 약점인 발목에 화살을 맞다
헥토르는 누가 이기든 서로에게 합당한 장례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이성을 잃은 아킬레스는 이 말을 거절한다. 이미 운명을 알고 있었던 헥토르는 열심히 싸워보지만 결국 아킬레스에게 지고 만다. 아킬레스는 잔인하게 헥토르의 몸을 다루었고 트로이의 왕인 프리아모스 앞에서 전차에 묶어 그의 몸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당시 시대에는 시신에 대한 대우와 장례에 대한 예의가 중요시되었는데 이런 행동은 아킬레스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날 밤 아킬레스에게 헥토르의 아버지인 프리아모스가 나타나고 자신의 아들을 데려간 원수의 손에 입을 맞추며 아들을 돌려달라고 간곡히 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적국의 왕을 보며 깨닫고 수치심과 미안함이 든 감정을 가지며 헥토르를 돌려준다. 비인간적이고 거만했던 그를 성숙시켜 준 인물은 다름 아닌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헥토르와 그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이었다. 신들의 총애보다 한 인간이 보여준 위대한 행동 하나가 오만하고 잔인했던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하게 만든 것이다. 이후 헥토르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 아킬레스는 트로이를 공격하지 않았다. 이 전쟁은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함락시키며 끝나게 되는데 이때 아킬레스도 세상을 떠나게 된다. 트로이와 왕자 파리스가 화살을 쏴 아킬레스의 유일한 약점인 발목을 맞혔기 때문이다. 그는 명예를 좇아 전쟁에 참여했지만 명예보다도 위대한 것을 깨닫고 눈을 감게 된다. 그는 기원전 760년 경에 쓰인 서사시에서 약 3천 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에서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시작된 역사
트로이 전쟁은 신들의 갈등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킬레스의 부모님인 바다의 요정 테티스와 인간 영웅 펠리우스의 결혼식에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초청받지 못했다. 이것 때문에 기분 상한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인 황금사과를 결혼식에 집어던진다. 이것을 발견한 헤라와 아프로디테와 아테네 세 여신이 서로 가장 자기가 아름답다며 싸우게 된다. 그러다가 인간 남자 중에서 가장 잘생긴 트로이의 파리스에게 심판을 부탁한다. 이때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부와 명예와 여인을 약속해 준다고 말했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그녀는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나를 소개해주게 되고 이에 파리스는 그녀를 데리고 트로이로 도망쳐버린다. 이렇게 트로이 전쟁의 서막이 시작되고 아프로디테와 트로이의 장수인 아이네이아스와 아레스가 트로이 편을 들어주게 된다. 승리를 빼앗긴 여신 헤라와 아테나는 그리스 쪽 진영에 서 트로이와 맞서 싸워준다. 오래전에 트로이 왕이 포세이돈을 속인 전적이 있어 포세이돈도 그리스 연합군 쪽에 서기로 한다. 트로이 진영의 무장 세명은 사르페돈과 헥토르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나온 아들 아이네이아스이다. 그래서 전쟁을 치르는 내내 신들의 보호를 받게 되고 끝까지 살아남은 그는 생존자들의 지도자가 되고 나중에 고대 로마 시조가 된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이 실제로도 존재했냐는 주장이 엇갈린다. 19세기 독일 태생의 하인리히 슐리만은 도시인 트로이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했으며 중동지역을 호령했던 히타이트의 세력권인 윌로사에 미케네 인들이 쳐들어와 약탈한 게 트로이 전쟁이 아니었냐는 설이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