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9년 미국에서 개봉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이다. 노인으로 태어나고 점차 젊어지면서 거꾸로 시간이 가는 인생을 살게 된 벤자민에 관한 이야기이다. 벤자민은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며 인연을 맺고 사랑하며 이별한다. 결국 과정은 다르지만 그 끝은 같음을 말하고자 한다.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아이

    노인이 된 데이지는 자신의 딸과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고 딸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읽어 달라고 부탁한다. 남자사진이 붙어 있는 일기장의 일기들은 이렇게 시작한다. 전쟁이 끝나고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있던 어느 날, 토마스라는 남자는 출산 중인 아내에게 달려간다. 아내는 이내 곧 숨을 거두게 되고 아기를 살펴보던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아기의 얼굴이 노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절망에 빠진 남자는 어두운 골목 계단 앞에 아기를 버려두고 달아나 버린다. 양로원 앞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여자 퀴니는 가엾은 마음에 방 안으로 데려간다. 퀴니는 얼굴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노인과 같은 아이를 벤자민이라고 이름 붙이고 정성스럽게 키우려고 하지만 남편은 못마땅해한다. 그 와중 거꾸로 가는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얼마 안 가 죽을 줄 알았던 벤자민은 퀴니의 사랑을 받아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노인의 외모를 가진 벤자민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같이 생활을 하지만 정신은 어린 아이라 따분하기만 하다. 7살이 된 벤자민은 퀴니를 따라 교회를 가게 되고 이상한 목사에게 치료를 받는데 놀랍게도 곧바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지팡이를 짚어야 하지만 걷기 시작하게 된 그는 추수감사절 파티에 몰래 가게 되고 그곳에서 푸른 눈을 가진 데이지라는 소녀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겉으로 보면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둘은 비밀을 공유하며 친구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데이지의 할머니인 풀러부인에 의해 헤어지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다

    시간이 흘러 젊은 남자가 된 벤자민은 일을 할 수 있는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고 마이크라는 선장이 이끄는 배에 2달러를 받고 뱃일을 하기 시작한다. 선장과 친해진 벤자민은 그를 따라간 술집에서 친아빠인 토마스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벤자민은 양로원을 떠나 마이크 선장과 세상 곳곳을 경험한다. 그 시각 데이지도 자라나 숙녀가 되어 발레학교를 다니고 발레단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얼마 후 또다시 전쟁이 터지고 벤자민이 탄 배가 해군에 징발되게 된다. 하지만 전쟁경험이 없던 이들은 큰 폭격을 당하게 되고 마이크 선장은 엄청난 부상을 입게 된다. 그렇게 벤자민은 손도 쓰지 못한 채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된다. 비슷한 나이가 된 벤자민과 데이지는 우연이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젊어진 벤자민을 알아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대화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데이지가 먼저 호감을 표현하지만 어른이 되어 어딘지 변한 것 같다고 느낀 벤자민은 그녀를 밀어낸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친아버지 토마스는 벤자민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은 재산을 전부 주겠다고 말하지만 버려졌다는 배신감에 벤자민은 돌아선다. 그를 뒤로 하고 집으로 가는데 길에서 어떤 한 노인을 만나게 되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벼락을 7번이나 맞아 장애를 얻게 된 얘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벤자민은 자신을 버렸지만 살아남게 해 준 친아버지를 용서한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친아버지와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토마스는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까지 잃게 된 그는 외로운 마음을 이기지 못해 데이지를 찾아가지만 이미 남자친구가 생긴 그녀는 불쑥 찾아온 그를 불편해한다. 그렇게 틀어진 채로 돌아가던 중 데이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둘은 이렇게 또다시 어긋나게 되고 어느덧 벤자민의 인생도 절반이 흐른다.

    시간은 거꾸로 가도 그 끝은 같다

    데이지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벤자민은 청년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평범하지 않은 벤자민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남은 인생을 함께 하고 싶어 그를 찾아간다.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세상을 공유한다. 그 사이 또다시 퀴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데이지 밖에 남지 않은 그는 토마스가 남긴 집을 팔아 그녀와 함께 할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둘 사이에 캐럴라인이라는 예쁜 딸이 생기게 되었지만 점점 어려지는 자신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데이지와 딸을 두고 홀로 떠난다. 홀로 세계 곳곳을 떠다니며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는 다시 데이지를 찾아간다. 데이지는 그의 생각대로 재혼하여 딸과 함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두 사람은 마지막 하룻밤을 보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렇게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이 죽은 뒤 데이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주소를 받고 양로원을 찾아간 그녀는 아이의 모습을 하고 치매를 앓는 벤자민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데이지는 아이가 되어버린 그를 따뜻하게 돌봐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걷는 법도 잊고 말도 하지 못하게 된 벤자민은 갓난아이가 되고 데이지 곁에서 생을 마감한다. 노인으로 태어나 끝은 아이로 생을 마감하지만 평범한 누구나처럼 사람들을 만나 사랑하고 많은 경험들을 한다. 인간은 각자 외면은 달라도 끝은 같기 때문에 주어진 인생에 감사하며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 드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