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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첫사랑이라는 소재로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현실적인 로맨스로 호평받은 영화다. 중국에서 리메이크 버전이 생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이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겠다.
주인공 우연의 첫사랑
이 영화는 주인공인 우연이라는 학생의 시점으로 풀어나간다. 2005년 강릉의 한 고등학교, 어느 때처럼 교무실에서 사랑의 매를 맞고 있는 황우연은 처음 본 전학생 승희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게 된다.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접근해 보지만 첫인사에 망신을 당하게 된다. 뛰어난 외모의 전학생 승희는 순식간에 학교에서 유명해졌고 귀찮게 구는 남학생 택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피곤해졌다. 그래서 몰래 학교를 이탈하기로 마음먹고 평소에 좋아하던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길에 불쑥 나타난 우연과 다시 만나게 된다. 유난히 들이대던 택기 덕분에 두 사람은 가짜 커플행세를 하기 시작하고 질투심에 눈이 먼 택기는 다음날 우연에게 시비를 건다. 하지만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승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맞기만 한다. 승희는 그런 우연에게 서서히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둘의 추억이 쌓여갈수록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승희는 학교에 나타나지 않게 되고 궁금해진 우연은 승희의 집주소를 알아내 찾아가게 된다. 집을 찾아간 우연은 승희가 숨기고 싶어 하던 가정사를 목격하게 된다. 아버지를 피해 이사를 다닐 수밖에 없던 승희는 또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둘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자 우연의 첫사랑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끝나게 된다.
사랑은 결국 타이밍이다
시간이 흐른 뒤 우연은 치킨집에서 알바를 하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낸다. 체대 지망생의 친구 근남에게 받은 대학 팸플릿에서 우연히 발견한 첫사랑 승희를 보게 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한국대에 가기로 결심한다. 열심히 공부한 끝에 한국대에 진학하고 드디어 승희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 남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꿈꾸던 재회에도 다가갈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끓어오르던 어느 날, 바람기 넘치는 그 남자의 목격담들을 일러바치기까지 하며 승희에게 치졸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둘은 다투게 된다. 첫사랑만을 바라보고 전력질주하던 우연은 어느덧 변해버린 그녀와 현실에 괴로워하며 결국 첫사랑 승희를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5년 후 헬스장에서 일하던 그는 우연히 모델이 된 승희를 목격하게 되고 그녀의 일을 도와주게 되면서 다시 가까워진다. 하지만 우연에겐 이미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가 있었고 두 사람은 자꾸만 엇갈리는 서로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간절히 그녀를 원하는지보다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느냐가 진짜 운명이다라고 생각한 우연은 이번엔 물러서지 않고 한번 더 다가간다. 며칠 후 승희에게 연락도 없이 불쑥 나타난 그는 다시 승희에게 고백을 하게 되고 공사 중이던 갑판이 떨어지며 다칠뻔한 승희를 구해주게 된다. 승희는 또다시 자기를 구해주는 모습에서 진심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드디어 첫사랑을 이룬 우연과 승희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계절을 보내게 된다.
현실적인 결말, 중국에서 리메이크된 작품
우연은 부상으로 인해 평소 준비하던 임용고시에서 번번이 떨어지게 되고 하필 이때 승희의 해외 연수가 확정되며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승희의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우연은 돌이길 수 없는 말을 입밖에 꺼내게 되고 작은 말실수는 끝내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첫사랑을 이별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교사가 된 우연에게 승희는 그저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아련한 추억담으로 남게 되고 어느 날 승희에게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받게 된다. 결혼식에 참석해 만나게 된 우연과 승희는 서로 고마웠다며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하고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던 첫사랑은 끝을 맞이하며 아픈 추억으로 남는다. 현실적인 문제와 어긋난 타이밍으로 결국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보여주는 결말이다. 영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여름날 우리'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하였는데 이 작품 또한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중국에서 누적 수익 14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달성했다. 믿고 보는 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은 10대 20대 30대를 모두 전혀 어색함 없이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사랑스러운 두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또한 코미디 요소도 적절히 잘 녹여내어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주는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