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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

    2011년 5월에 개봉한 써니는 큰 감동과 재미로 대대적 흥행을 이루었다. 주인공 나미가 우연히 병원에서 학창 시절 친구 춘화를 만나게 되고 찬란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회상하며 친구들과 다시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써니를 제작하게 된 감독의 의도와 세세한 연출에 대해서도 같이 소개해 보겠다.

    찬란했던 그때 그 시절

    남편과 딸의 아침을 깨우고 식사를 한 뒤 나미는 어머니의 병문안을 갔다가 우연히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를 보게 된다. 용기를 내어 병실에 들어가고 그녀를 보자 고등학교 친구인 춘화임을 알게 된다. 폐암 말기를 선고받고 마지막 소원인 친구들을 모아 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나미는 친구들을 찾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모교로 돌아간 나미는 80년대 학창 시절을 회상한다. 시끄러운 교실의 풍경 사이로 전학생이라면 가장 떨리는 순간인 소개시간이 이어진다. 불량한 학생들이 나미 근처를 맴돌고 이때 싸움 제일 잘하는 춘화가 등장해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춘화의 친구들은 하교에서 소위 잘 나가는 멤버들이었고 이를 계기로 나미도 자연스레 합류하게 된다. 옆 동네 학교 라이벌 멤버 소녀시대와 붙게 되고 나미는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신들린 몸짓으로 그들을 한 번에 제압한다. 이렇게 나미와 그들은 써니라는 그룹을 만들게 되고 어디든 함께 다니며 우정을 쌓아간다. 며칠 뒤 열리는 학교 축제에 써니라는 노래로 공연을 하기로 하고 준비하던 중 나미는 시시건건 시비를 거는 상미가 거슬린다. 그래서 상미를 소각장으로 불러 사과를 요구하던 찰나 발에 걷어 차인다. 담배를 피우며 이 모습을 바라본 수지는 상미를 카리스마로 제압해 나미를 구해낸다. 교실로 돌아온 상미는 교실 유리를 깨며 나가버리고 갈등은 점점 심해지게 된다. 축제가 열리는 날, 나미는 불편한 기분에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혼자 밥을 먹다가 상미와 다시 마주친다. 써니 멤버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춘화가 달려가 상미를 참교육 시키지만 상미는 화를 참지 못해 난동을 부리고 유리병을 휘두르다가 수지의 얼굴을 다치게 한다. 수지는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이 사건의 계기로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며 소식이 끊긴 채 25년의 시간이 흐른다.

    다시 재회하게 된 그녀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나미가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장미였는데 보험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렇게 장미는 25년 만에 춘화와 만나게 된다. 나미와 장미는 흥신소에 부탁해 나머지 친구들도 찾아 나서게 되고 골프 치는 지인 덕분에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 진희를 찾게 된다. 진희와 나미는 또 다른 친구인 금옥을 찾기로 하고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작가를 꿈꿔왔던 친구 금옥은 성격 고약한 시댁에서 삶에 지친 가정주부로 변해있었고 춘화를 만나기 힘들 거 같다며 돈봉투만 쥐어준다. 돌아가던 길에서 나미는 자신의 딸이 다른 아이들에게 맞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게 된다. 그렇게 나미는 딸을 위해 춘화, 장미, 진희와 함께 학생들을 혼내주고 25년 전과 같은 서로의 모습에 옛 추억을 떠올린다. 한편 춘화의 몸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고 나미와 장미는 술집에서 오갈 데 없이 일하는 복희를 보게 된다. 그녀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현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꾹꾹 누르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복희의 생기 넘쳤던 과거와는 달리 너무나도 변해버린 모습에 속상한 그녀들은 복희를 구해준다. 결국 춘화가 하늘로 떠나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써니 멤버들은 이렇게 하나둘씩 춘화의 장례식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수지는 찾지 못한 상황이었고 수지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춘화의 변호사가 유언장을 들고 방문한다. 춘화는 써니의 리더를 나미로 임명하고 나머지 친구들에게 선물을 남겼다. 장미에게는 보험 가입으로 이번달 보험왕을 만들어 주었으며 진이는 돈이 많아 혜택이 없다며 웃음바다로 만들어 주었고 금옥에게는 작은 출판사의 직원으로 시작해 매출에 따라 사장이 되는 선물을 주었다. 복희에게는 아파트와 생활비를 지원해 주고 가게 창업을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지가 찾아오고 써니 멤버들은 드디어 완전체가 된다. 이렇게 어린 시절 다 같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춤을 추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감독의 제작 의도와 연출

    강형철 감독은 우연히 어머니의 과거 사진을 보고 어머니의 소녀 시절과 친구들에 대한 소박한 궁금증을 갖게 되어 써니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40대 중반의 주부가 친구들을 찾는다는 설정으로 80년대 학창 시절과 시대상이 담긴 복고풍의 영화가 탄생되었다. 주로 남자들의 우정과 싸움을 다루던 기존 소재들과 달리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참신하고 섬세하게 다룬 작품으로 호평을 얻었다.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구조의 연출에서 동일 인물임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관객들의 예상보다 반박자 빨리 장면 전환을 했다고 한다. 배경음악으로 깔린 빙글빙글과 bonny M의 sunny는 감독이 어렸을 적부터 즐겨 듣던 노래로 같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OST들을 선곡했다고 한다. 배역을 캐스팅할 때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누구는 세월이 지나도 똑같고 누구는 달라진 느낌으로 아역과 성인역을 뽑았지만 사람의 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눈은 닮아 보이게 연출했다고 한다. 마지막 장면 춘화의 장례식에서 써니 멤버들이 재회하며 다 같이 춤을 추는 파격적인 엔딩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조금 갈린다고 한다. 어떻게 고인의 장례식에서 저럴 수가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 춘화는 자신의 장례식이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하고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원했고 그래서 써니 멤버들이 25년 전의 모습처럼 춤을 추며 막이 내릴 때 보는 관객들은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진한 여운과 감동을 느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적절히 노래와 춤, 감동이 섞여 크게 흥행한 써니는 상영 시간이 11분 더 늘어난 감독판도 나왔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리메이크 버전이 많이 생겼는데 중국의 써니 시스터즈, 일본판 써니가 대표적이다.